아름다운 우리 꽃 243

물매화와 병아리풀

가을이면 찾아오는 꽃 물매화.... 물기가 있는 땅에서 피는 매화 같은 꽃이라고 해서 붙여진 물매화는 전국의 비교적 높은 산 습기가 많은 곳에서 볼 수있다. 올해도 어김없이 강원도 평창군 대화면에 있는 대덕사를 찾았다. 여름에 비가 많이 와서 물매화가 예년에 비해 싱싱한데 '립스틱 물매화'는 보기가 힘들었다. 립스틱 물매화는 꽃밥 부분이 붉은색이어서 빨간 립스틱을 바른것 같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인데 물매화 중에서도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것이다. 물매화가 있는 대덕사 입구에는 병아리풀이라는 또다른 꽃이 있다. 석회암이 많은 돌 주변의 이끼나 흙에서 자라는 병아리풀은 아주 작아서 눈에 잘 띄지 않는다.

길상사의 꽃무릇

서울 성북동에 있는 길상사는 본래는 '대원각'이라는 이름의 고급 요정이었으나 요정의 주인이었던 고 김영한(법명 길상화)이 법정스님에게 자신이 소유한 요정 부지를 시주하여 사찰로 탈바꿈하게 되었다. 길상사 경내 곳곳에는 꽃무릇이 많이 피어있어 가을에는 많은 사람들이 찾는다. 꽃무릇은 석산이라고도 하며 보통 상사화와 많이들 혼동을 하기도 한다. 두 꽃 모두가 서로 잎과 꽃이 따로 피기에 서로를 볼수없어 그리워한다는것인데.... 상사화는 봄에 잎이 돋아나고 여름( 7~8월)에 꽃대를 올려 개화되며, 반대로 꽃무릇은 가을에 꽃이 잎보다 먼저 피어 꽃이 지고나서야 잎이 돋고 그 상태로 눈 속에서 겨울을 난다. 고창 선운사, 영광 불갑사, 정읍 내장사 등이 이 가을에 꽃무릇 꽃의 화려한 연출로 명성이 높은 곳이다...

물매화

가을이 시작되면 물매화가 피기 시작한다. 물매화는 마치 물에서 자라는 매화처럼 보이지만 물기가 있는 땅에서 피는 매화 같은 꽃이라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고, 매화 모양의 꽃이 피는 풀이란 의미로 매화초(梅花草)라고도 부른다. 전국의 비교적 높은 산 습기가 많은 풀밭에 자라는 여러해살이풀이다. 평창의 대덕사 입구가 물매화의 군락지로 유명하지만 이번에는 원주의 정주사를 찾았다. 작은 사찰이라 누구나 출입이 어렵지만 그곳 스님과 안면이 있어서 스님의 초청을 받아 물매화를 볼 수 있었다. 아직 만개하지는 않았지만 제법 많이 피었고 빨간 립스틱을 바른 개체들도 꽤 있어 하루를 물매화와 놀다왔다. 줄기 끝에 흰색의 꽃이 1송이 달린다. 늦게는 10월경 높은 산의 초목이 누렇게 물들 때까지 필 정도로 생명력이 강하다...

관곡지에서 연꽃을 만나다

연꽃의 계절이 다가와 수도권에서 연꽃을 보기에 가장 좋은 곳으로 알려진 관곡지로 달려갔다. 시흥시에 위치한 관곡지는 조선 전기의 명신이며 농학자로 널리 알려진 강희맹(1424~1483) 선생이 세조 9년 진헌부사가 되어 명나라에 다녀올 때 남경에 있는 전당지에서 전당연의 씨를 가지고 들어와 지금의 하중동에서 연 재배를 시작하여 점차 펴지게 된 곳으로 수도권 시민들의 사랑을 받는 곳이다. 아침까지 비가 와서 물방울이 맺힌 예쁜 연꽃을볼 수 있다는 기대를 안고서...... 달려갔지만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던가... 관곡지의 상황은 예전 같지가 않았다. 연꽃은 잎이 무성하고 키만 컸지 꽃봉오리는 너무 실망스러웠다. 기대했던 물방울을 머금은 연꽃은 찾을 수도 없었다. 다양한 종류의 수련을 심어서 노력은 많이 했..

강원도 깊은 산속에 핀 복주머니란

광릉수목원의 복주머니란이 작년만 못해 실망이 컸었는데 강원도 평창군 대화면 하안미리 물매화로 유명한 대덕사가 자리한 금륜산 자락에 위치한 평창야생화밸리에 복주머니란이 피었다는 소식을 듣고 달려갔다. 평창야생화밸리는 변영수 대표께서 식물자원 보존과 생태조성을 목적으로 이전 농장에서 관리해오던 토종, 멸종, 희귀 야생화를 금륜산 자락에 식재해서 관리하고 있는 곳이다. 평창야생화밸리에 도착해보니 복주머니란들이 산자락에서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었다. 복주머니란은 우리나라 각처의 산지에서 자라는 다년생 초본으로 개불알꽃이라고도 하는데 지금은 거의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귀한 품종이 되었다.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종 식물로 꽃말은 "숲속의 요정", "튀는 아름다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