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우리 꽃 243

봄의전령사 변산바람꽃

따스한 봄과 함께 남녘부터 시작된 꽃소식이 수도권까지 들려온다. 복수초와 함께 가장 빨리 모습을 보이는 변산바람꽃을 찾아 수리산으로 갔다. 변산바람꽃은 변산에서 처음 발견되어 붙은 이름인데, 지금은 내륙의 여러 산지에서 자라고 있다. 원래 군락지는 안양시청에서 울타리를 만들어 출입을 통제하고 있었다. 멸종위기식물도 아니어서 전국의 어느 지역에서도 변산바람꽃 서식지의 출입을 통제하고 있지 않는데 여기만 유일하게 통제하고 있다니 이해하기 어렵다. 계곡을 따라 올라가면서 조금씩 보이기 시작했으나 개체수나 생육상태등이 예전만 못하였다. 군락지에는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변산바람꽃을 카메라에 담느라 분주하였다. 올해는 만족할만한 멋진 모델을 만나지 못해 아쉬움을 안고 내년을 기약하면서 돌아섰다.

계곡의 봄

봄이 깊어가면서 나무마다 새싹이 돋아나면서 연초록의 세상이 되어가는것 같다. 겨우내 움츠렸던 모든 생물이 기지개를 켜면서 활기를 찾는 봄의 기운을 맞으러 가평천이 흐르는 경기도 가평군 북면의 계곡을 찾았다. 가평천을 따라서 명지산, 연인산, 화악산, 칼봉산, 강씨봉 등 높은 산에서 흘러내리는 계곡마다 생명의 기운이 넘쳐나고 있었다. 봄이면 산골짜기의 바위틈에서 자라는 돌단풍이 계곡 전체에 흐드러지게 피어있었다. 흐르는 계곡의 작은 폭포와 웅덩이와 어울려 아름다운 계곡풍경을 보여주었다. 계곡 옆 숲속에서 애기송이풀을 만날 수 있었던 것은 행운이었다. 애기송이풀은 개성 천마산에서 채집되어 1937년 보고된 후 근래에 한반도 몇군데에서 발견된 한반도 고유종으로 환경부가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으로 지정해 보호하..

모데미풀

한동안 보지 못했던 모데미풀을 만나러 오랫만에 청태산을 찾았다. 코로나19로 인하여 지난 2년간 출입금지 되었다가 해제가 되어 찾은 계곡에서는 싱싱하게 자란 모데미풀이 반겨주었다. 2년간 사람들의 발길이 닿지 않아서인지 예전보다 싱싱해 보였다. 계곡의 수량도 풍부해졌고 이끼 낀 바위에도 모데미풀들이 자락도 있었고 흐르는 계곡물과 어울려 멋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 하늘도 청명하고 물가에 모데미풀들이 많이 자라고 있어 역광으로 보케를 만들어 모데미풀과 어울린 모습도 만들어보았다. 계곡 주변 곳곳에 있는 나무등걸과 고목에 이끼가 피어있어 모데미풀들이 자라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주고 있었다. 좋아진 환경에 싱싱한 모데미풀과 놀다보니 어느새 하루가 저물어가고 있었다. 내년을 기약하면서 아쉬운 발길을 돌려서.....

봄처녀 얼레지

올해도 어김없이 얼레지를 만나러 화야산을 찾았다. 날씨 탓인가 개화 시기가 예년보다 조금 늦은것 같다. 꽃말이 "바람난 여인"인 얼레지들이 화사한 모습으로 변함없이 반겨주었다. 계곡을 따라 올라가면서 물가에 피어있는 얼레지가 유난히 많이 보인다. 역광으로 보케도 만들어 본다. 산장을 지나 계곡이 끝나는 지점으로 높이 올라가니 여기는 꿩의바람꽃이 한창이다. 중간 중간 자리 잡은 얼레지와 이웃하며 정답게 지내고 있는 모습이 정겹기도 하였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얼레지와 놀다가 오후가 되서야 계곡을 내려오면서 올가갈 때 그냥 지나쳤던 모델들을 다시한번 카메라에 담으면서 내년에 다시 만남을 기약하였다.

설중 바람꽃

너도바람꽃을 만나기 위해 무갑산 계곡을 찾았다. 시기적으로 조금 늦어서 너도바람꽃의 상태는 최적의 상태는 아니었다. 계곡 위쪽으로 올라갈수록 지난 주말에 내린 눈이 아직 녹지 않고 남아있어 쌓인 눈을 뚫고 가녀린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눈이 녹기 시작하자 쌓인 눈에 묻혀서 잘 보이지 않던 너도바람꽃들이 더 많이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 쌀쌀한 날씨였지만 쉽게 보기 어려운 설중 너도바람꽃과 즐거운 시간들을 보냈다. 하산 길에 줄기 하나에 두개의 꽃봉오리가 있는 쌍두도 볼 수 있었다.

물매화

가을이 찾아오는 9월에는 물매화를 만날 수 있다. 올해도 어김없이 평창군 대화면 하안미리에 위치한 대덕사 입구를 찾았다. 예년에 비해 물매화 개체수가 많이 늘어난 것 같았다. 계곡에는 평창야생화밸리를 운영하시는 분이 물매화를 식재해서 출입을 금하고 있어 계곡에 피어있는 물매화는 촬영할 수 없어 아쉬움이 있었다. 꽃이 매화를 닮았고 물을 좋아하는 식물이라 ‘물매화’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알려져 있다. 잎이 줄기에 하나만 달려 있는 것이 특징이다. 꽃말은 ‘고결’, ‘결백’, ‘정조’, ‘충실’이다. 물매화 중에서도 가장 매력적인 것은 가운데에 립스틱을 바른 입술처럼 붉은 게 몇 개 있는데 이 붉은 수술 때문에 '립스틱 물매화','연지 물매화'라 부른다.

화악산의 야생화

오랫만에 화악산을 찾았다. 봄부터 가을까지 다양한 야생화들이 서식하는 화악산이지만 그동안 이런저런 사정으로 미루다가 금강초롱과 닻꽃이 피는 시기를 놓칠수 없어 작정하고 나섰다. 금강산에서 처음 발견되었고 꽃 모양이 청사초롱처럼 생겨 붙여진 금강초롱은 중부이북의 높은 산에서 볼 수 있는데 금년에는 여름에 너무 더워서인지 꽃이 싱싱하지 않았다. 꽃이 닻 모양을 닮아서 붙여진 닻꽃은 경기도 화악산과 강원도 대암산에서만 발견되는 것으로 알려지는데 환경부가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으로 지정해 보호하고 있다. 이 시기가 가장 적기인 것 같다. 이 시기에는 어디서나 볼 수 있는 흰진범도 그 특이한 모양새를 뽐내고 있다. 꽃이 투구를 닮아 붙여진 투구꽃도 여기저기서 보였다. 안개가 많고 습기가 충분한 곳에서 살면 꽃이 ..

화야산의 봄소식

여기저기에서 봄꽃 소식이 들려오면서 연례행사처럼 올해도 빠짐없이 화야산을 찾았다. 얼레지를 만나기 위해서다. 아직은 조금 이른지 계곡 초입에는 아직 얼레지가 완전히 개화하지 않았다. 시간이 이른탓도 있으려니 하고 조금 더 올라가니 얼레지들이 환한 모습으로 맞이한다. 백합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풀로 녹색 바탕의 잎에 얼룩덜룩하게 보이는 자주색 무늬가 있어 얼레지라는 이름으로 불리며, 얼룩취라고도 한다. 가재무릇으로 불리기도 하는데, 활짝 핀 꽃잎이 가재의 집게를 떠오르게 하여 붙여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꽃말은 "바람난 여인"이라고 한다. 시기적으로 조금 늦어서 화려한 자태는 조금 덜하지만 중간중간 노루귀도 보인다. 이른봄에 잎이 나올 때는 말려서 나오며 털이 돋는 모습이 마치 노루귀 같아 노루귀라고 한다...

봄소식을 알리는 야생화들

변산바람꽃, 복수초, 매화, 산수유에 이어 남녘에서부터 여러가지 봄꽃 소식이 들려온다. 산마다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고 있을 봄꽃들을 만나러 가까운 예봉산 세정사 계곡을 찾았다. 너도바람꽃은 이미 지고 없고 꿩의바람꽃이 지천에 널려있었다. 우리나라에서 자라는 바람꽃속 식물 가운데 꽃받침잎의 숫자가 가장 많아서 구분된다. 꽃잎 모양의 꽃받침이 10-30개 정도 달려 있어 흔히 5개 달려 있는 다른 바람꽃 종류들과 쉽게 구분된다. 계곡을 따라서 더 높이 올라가니 만주바람꽃도 꽃을 피워 자태를 뽐내고 있다. 내려오는 길에 계곡옆에서 예쁜 현호색도 만날 수 있었다.

봄의 전령사 - 변산바람꽃

변산바람꽃은 전북 변산에서 처음 발견되어 붙은 이름인데, 변산 이외에도 지리산과 마이산, 한라산에도 자라고 있고, 최근에는 수리산과 명지산 등 내륙 지방에서도 발견되었으며 설악산에서도 자생하고 있다. 바람꽃은 대개 이른 봄에 피는데, 변산바람꽃 역시 복수초와 함께 봄을 부르는 대표적인 꽃이다. 남부지방에서는 2월에도 피는데, 너무 일찍 피어서 벌써 봄인가 하는 생각이 들 때도 있을 정도이다. 아직 겨울이 한창인 숲에서 누구보다도 먼저 꽃을 피우므로 생명력이 강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집에서 가까운 수리산으로 변산바람꽃을 보러갔는데 군락지는 변산바람꽃을 보호한다고 통제를 하고있었다. 전국 각지에서 발견되면서 보호종에서 해제된 것으로 알고 있고, 어느 지방에서도 통제하지 않는데 안양시에서만 통제하는 것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