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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의전령사 변산바람꽃

따스한 봄과 함께 남녘부터 시작된 꽃소식이 수도권까지 들려온다. 복수초와 함께 가장 빨리 모습을 보이는 변산바람꽃을 찾아 수리산으로 갔다. 변산바람꽃은 변산에서 처음 발견되어 붙은 이름인데, 지금은 내륙의 여러 산지에서 자라고 있다. 원래 군락지는 안양시청에서 울타리를 만들어 출입을 통제하고 있었다. 멸종위기식물도 아니어서 전국의 어느 지역에서도 변산바람꽃 서식지의 출입을 통제하고 있지 않는데 여기만 유일하게 통제하고 있다니 이해하기 어렵다. 계곡을 따라 올라가면서 조금씩 보이기 시작했으나 개체수나 생육상태등이 예전만 못하였다. 군락지에는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변산바람꽃을 카메라에 담느라 분주하였다. 올해는 만족할만한 멋진 모델을 만나지 못해 아쉬움을 안고 내년을 기약하면서 돌아섰다.

물매화

가을이 찾아오는 9월에는 물매화를 만날 수 있다. 올해도 어김없이 평창군 대화면 하안미리에 위치한 대덕사 입구를 찾았다. 예년에 비해 물매화 개체수가 많이 늘어난 것 같았다. 계곡에는 평창야생화밸리를 운영하시는 분이 물매화를 식재해서 출입을 금하고 있어 계곡에 피어있는 물매화는 촬영할 수 없어 아쉬움이 있었다. 꽃이 매화를 닮았고 물을 좋아하는 식물이라 ‘물매화’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알려져 있다. 잎이 줄기에 하나만 달려 있는 것이 특징이다. 꽃말은 ‘고결’, ‘결백’, ‘정조’, ‘충실’이다. 물매화 중에서도 가장 매력적인 것은 가운데에 립스틱을 바른 입술처럼 붉은 게 몇 개 있는데 이 붉은 수술 때문에 '립스틱 물매화','연지 물매화'라 부른다.

봄의 전령사 - 변산바람꽃

변산바람꽃은 전북 변산에서 처음 발견되어 붙은 이름인데, 변산 이외에도 지리산과 마이산, 한라산에도 자라고 있고, 최근에는 수리산과 명지산 등 내륙 지방에서도 발견되었으며 설악산에서도 자생하고 있다. 바람꽃은 대개 이른 봄에 피는데, 변산바람꽃 역시 복수초와 함께 봄을 부르는 대표적인 꽃이다. 남부지방에서는 2월에도 피는데, 너무 일찍 피어서 벌써 봄인가 하는 생각이 들 때도 있을 정도이다. 아직 겨울이 한창인 숲에서 누구보다도 먼저 꽃을 피우므로 생명력이 강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집에서 가까운 수리산으로 변산바람꽃을 보러갔는데 군락지는 변산바람꽃을 보호한다고 통제를 하고있었다. 전국 각지에서 발견되면서 보호종에서 해제된 것으로 알고 있고, 어느 지방에서도 통제하지 않는데 안양시에서만 통제하는 것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