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찾아갔지만 보지 못했던 깽깽이풀을 보기위해서 가평 논남기계곡으로 향했다. 계곡을 건너서 자생지로 들어서니
깽깽이풀이 반갑게 맞아준다. 지난 주 피기 시작하던 들바람꽃도 활짝 피었고 얼레지도 멋진 모습을 뽐내고 있었다.
깽깽이풀은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의 산 중턱 아래에 드물게 자라는 여러해살이풀로서키는 작지만 올망졸망 모여서 나고
가늘고 긴 꽃대에 보라색 꽃을 피우며 연잎처럼 생긴 잎을 가지고 있다.
이 풀을 강아지가 뜯어먹고 환각을 일으켜 ‘깽깽’거렸다고 해서 깽깽이풀이라고 불렀다고 한다. 실제로 강아지가 이 꽃을
잘 먹는다. 그런데 다른 이야기도 전해진다. 연한 보랏빛 꽃이 유난히 예쁜데, 이 꽃이 필 때는 농촌에서는 아주 바쁜 시기다.
농사를 준비하는 바쁜 철에 이렇게 아름답게 피어난 모습이 마치 일 안 하고 깽깽이나 켜는 것 같다고 해서
깽깽이풀이라고 했다는 것이다. 어느 이야기나 정겨움이 가득하다.
신구대 식물원에서 만났던 깽깽이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