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꿩들이 자주 오는 산속에서 꿩들을 기다린 보람이 있어 꿩들이 모습을 보여주었다. 수컷 장끼가 두마리의 암꿩(까투리)을 대리고 나타나 먹이를 먹으며 한참을 놀다갔다. 숲속으로 사라진 암꿩을 부르는 수꿩의 뒷태가 참 이뻤다. 암꿩을 부르는 수꿩의 얼굴 좀 보여달라는 간절한 희망이 통했는지 옆으로 살짝 몸을 돌리며 얼굴을 보여주며 우아한 자태를 뽐내었다.

동물의 세계 2021.08.04

꼬리명주나비

강원도 춘천시 강촌에서 해마다 꼬리명주나비를 보아왔기에 올해도 같은 장소에 갔으나 보기 힘들어 근방을 돌아다니다가 작년에 보았던 곳에서 멀지 않은 곳에 더많은 개체가 놀고있는 모습을 목격했다. 이렇게 많은 꼬리명주나비들이 있다니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하루종일 놀았다. 꼬리명주나비는 4~5월과 6~9월 일년에 세번 나타나는데 풀밭 사이를 낮게 날아다니며 개망초, 멍석딸기, 냉이 등의 꽃에서 흡밀한다. 암컷은 쥐방울덩굴 줄기나 잎에 몇십 개씩 산란하는데 애벌레는 쥐방울덩굴을 먹고 자란다. 하천 정비 등으로 먹이식물이 사라지면서 개체수가 급격히 줄어 환경부지정 멸종위기 적색보호목록에 지정되었다. 수원시에서는 서호에 꼬리명주나비 애벌레 서식지 생태공원을 조성하였고, 도봉구 중랑천에도 꼬리명주나비 서식지가 조성되..

나비의 꿈 2021.08.01

바둑돌 부전나비

서울 도심의 공원에서 바둑돌부전나비를 만났다. 바둑돌부전나비는 신이대, 조릿대의 자생지에 서식하는데 5월중순에서 10월에 걸쳐 연 3-4회 발생한다. 애벌레는 신이대에 기생하는 일본납작진딧물을 잡아먹고 자라며, 성충이 되어서는 이 진딧물의 분비물을 받아 먹는다. 대나무 숲 주변에서 연약하게 날아다니다가 나뭇잎에 앉아 쉬곤 한다. 암컷은 신이대 잎 아랫면의 진딧물이 모여 있는 곳에 한 개씩 산란한다. 짝짓기를 하고 있는 바둑돌부전나비도 보면서 시간가는줄 모르고 놀다왔다.

나비의 꿈 2021.07.29

뻐꾸기의 탁란(동박새)

탁란은 자기가 직접 둥지를 만들지 않을 뿐만 아니라, 알을 다른 새의 둥지에 위탁해 포란시키는 습성을 말한다. 뻐꾸기는 탁란하는 대표적인 조류로 휘파람새, 붉은머리오목눈이 등 작은 새 둥지에 알을 낳는다. 탁란 성공률은 5~10%정도에 불과하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 뻐꾸기의 90%정도가 ‘붉은머리오목눈이’를 택하는데 드물게 동박새가 탁란을 하는 장면을 담게되었다. 뻐꾸기는 몸통은 큰 데, 다리가 짧아 알을 품기가 어려운 신체구조여서 실패 확률이 높지만 다른 새의 둥지에 알을 낳는 번식방법을 선택해 진화했는데 탁란할 다른 새의 알과 구별이 안 될 정도로 같은 모양의 알을 낳는다. 둥지로 돌아온 어미 새는 자신의 알보다 큰 알을 발견하고 알을 깨버리는 경우도 있지만 상당수는 자기 알로 판단하고 정성을 다해 ..

동물의 세계 2021.07.26

국립수목원의 나비와 곤충

2010년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선정된 소리봉과 죽엽산을 중심으로 한 광릉숲의 중심부에 있는 국립수목원은 우리나라 생태의 보고로 식물은 946분류군과 동물로는 조류 180종, 포유류 32종, 곤충류 3,986종이 서식하고 있다고 한다. 대표적인 희귀종으로 식물은 광릉요강꽃, 동물에는 하늘다람쥐, 장수하늘소, 까막딱다구리 등 20여 종의 천연기념물이 서식하고 있어 우리나라의 단위면적당 생물다양성이 가장 높다고 한다. 7월에 나타나는 왕오색나비를 만나러 전나무숲길로 가는 길목에서 사슴벌레를 만났다. 참나무위에서는 사슴벌레가 새끼를 안고있는 모습도 보였다. 사슴풍뎅이 들이 짝짓기에 여념이 없는데 길 위에 있어서 사람들에게 밟힐까 걱정이 되었다. 보고싶었던 왕오색나비는 보지 못했는데 비비추꽃에서 흡밀하고 ..

해산령의 나비들

나비들을 만나기 위해 해산령으로 떠났다. 작년에 세번이나 가서 만나지 못했던 공작나비를 만나기 위해서다. 올해도 벌써 두번째 가는 길이다. 날씨가 좋아 오늘은 만날 수 있으리라는 기대를 안고 해산령에 도착했다. 오늘 2마리를 보았다는 휴게소 사장님의 말씀에 더욱 용기를 내어 여기저기 살펴보고 기다려보기 도 했지만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아무리 기다려도 나타나지 않아 포기하는 심정으로 마지막으로 비수구미로 내려가는 길을 가보기로 하고 내려가는데 꽃에 앉아있는 나비가 있어 그냥 지나치려는데 날개를 활짝피어 아름다운 자태를 뽐낸다. 공작나비다. 정신없이 셔터를 눌러대면서 한참동안이나 놀아주더니 저 높이로 날아가버린다. 해산령에는 공작나비 말고도 다양한 나비들이 서식하고있다. 오늘은 들신선나비도 나를 반겨주었다..

나비의 꿈 2021.07.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