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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야산의 봄소식

여기저기에서 봄꽃 소식이 들려오면서 연례행사처럼 올해도 빠짐없이 화야산을 찾았다. 얼레지를 만나기 위해서다. 아직은 조금 이른지 계곡 초입에는 아직 얼레지가 완전히 개화하지 않았다. 시간이 이른탓도 있으려니 하고 조금 더 올라가니 얼레지들이 환한 모습으로 맞이한다. 백합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풀로 녹색 바탕의 잎에 얼룩덜룩하게 보이는 자주색 무늬가 있어 얼레지라는 이름으로 불리며, 얼룩취라고도 한다. 가재무릇으로 불리기도 하는데, 활짝 핀 꽃잎이 가재의 집게를 떠오르게 하여 붙여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꽃말은 "바람난 여인"이라고 한다. 시기적으로 조금 늦어서 화려한 자태는 조금 덜하지만 중간중간 노루귀도 보인다. 이른봄에 잎이 나올 때는 말려서 나오며 털이 돋는 모습이 마치 노루귀 같아 노루귀라고 한다...

봄소식을 알리는 야생화들

변산바람꽃, 복수초, 매화, 산수유에 이어 남녘에서부터 여러가지 봄꽃 소식이 들려온다. 산마다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고 있을 봄꽃들을 만나러 가까운 예봉산 세정사 계곡을 찾았다. 너도바람꽃은 이미 지고 없고 꿩의바람꽃이 지천에 널려있었다. 우리나라에서 자라는 바람꽃속 식물 가운데 꽃받침잎의 숫자가 가장 많아서 구분된다. 꽃잎 모양의 꽃받침이 10-30개 정도 달려 있어 흔히 5개 달려 있는 다른 바람꽃 종류들과 쉽게 구분된다. 계곡을 따라서 더 높이 올라가니 만주바람꽃도 꽃을 피워 자태를 뽐내고 있다. 내려오는 길에 계곡옆에서 예쁜 현호색도 만날 수 있었다.

3월의 설경 - 설악산

3월 봄이 오는 길목에서 영동지방에 폭설이 내린 다음날 설악산으로 달려갔다. 서울 ~ 양양 고속도로를 타고 가다가 동홍천 나들목에서 나와 한계령을 향해 달려가는데 홍천과 인제를 지나는 길 주위에는 상고대가 피어 멋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 도로는 제설작업이 완벽하게 끝나서 주행하는데 전혀 어려움이 없었고, 한계령에 도착하니 환상적인 설경이 기다리고 있었다. 마치 설국에 온 느낌 그 자체였다. 통행하는 차량이 별로 없어 한계령 정상에서 44번 국도를 따라 중간중간 차를 세우고 바라보는 만경대를 비롯한 남설악의 멋진 설경을 카메라에 담느라 시간 가는 줄 몰랐다. 남설악의 멋진 설경을 뒤로하고 56번 국도를 따라 미시령 터널을 지나니 울산바위가 눈옷으로 단장하고 멋진 자태를 뽐내고 있다.

아름다운 풍경 2021.03.04

봄의 전령사 - 변산바람꽃

변산바람꽃은 전북 변산에서 처음 발견되어 붙은 이름인데, 변산 이외에도 지리산과 마이산, 한라산에도 자라고 있고, 최근에는 수리산과 명지산 등 내륙 지방에서도 발견되었으며 설악산에서도 자생하고 있다. 바람꽃은 대개 이른 봄에 피는데, 변산바람꽃 역시 복수초와 함께 봄을 부르는 대표적인 꽃이다. 남부지방에서는 2월에도 피는데, 너무 일찍 피어서 벌써 봄인가 하는 생각이 들 때도 있을 정도이다. 아직 겨울이 한창인 숲에서 누구보다도 먼저 꽃을 피우므로 생명력이 강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집에서 가까운 수리산으로 변산바람꽃을 보러갔는데 군락지는 변산바람꽃을 보호한다고 통제를 하고있었다. 전국 각지에서 발견되면서 보호종에서 해제된 것으로 알고 있고, 어느 지방에서도 통제하지 않는데 안양시에서만 통제하는 것이 ..

동박새 (Japanese White-eye)

동백나무와의 슬픈 전설을 간직한 새 동박새는 동백나무 꽃의 꿀을 좋아해서 나무 인근에서 확인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옛날부터 동백나무와 얽혀진 전설이 많이 내려온다. 하얀 눈테가 뚜렷하며, 몸이 녹색을 띠고 있어 다른 종과는 구별이 쉽게 된다. 꽃의 꿀을 매우 좋아하기 때문에 개화시기에 주로 꽃 근처에서 많이 보이며, 봄에는 좋아하는 꽃의 꿀을 찾아 이동하는 모습도 확인된다. 시원하게 목욕을 하는 동박이들

동물의 세계 2021.02.19

덕유산 눈꽃여행

태풍급 강풍이 물아치고 영하 12도의 강추위가 엄습하던 날 전북 무주에 있는 덕유산을 찾았다. 전날 밤에 눈이 내리고 덕유산에는 영하 19도의 강추위가 예상되어 멋진 설경을 만들어 낼것 같은 좋은 예감을 가지고 무주리조트의 관광곤돌라를 탔다. 설천봉에 도착해보니 정말로 환상적인 눈꽃이 가득한 설경이 기다리고 있었다. 향적봉 정상으로 가는 길은 새하얀 세상 그대로였다. 하늘이 열리지 않아 조금은 아쉬웠다. 향적봉 정상을 지나 대피소를 지나면서 하늘이 조금씩 열리면서 파란 하늘과 하얀 눈꽃이 어우러져서 더운 멋진 풍경을 만들어낸다. 겨울 덕유산 상고대의 상징인 주목나무도 하얀 상고대 옷을 입고 늠늠하게 자태를 뽐내고 있었다. 헬기장을 지나 우측 사면에 생과 사 나무들도 멋진 상고대를 만들어내고 있었고 중봉으..

아름다운 풍경 2021.01.31

한탄강의 겨울이야기

2020년 7월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인증을 받은 한탄강 일대의 봄, 가을을 대표하는 야생화와 화산절경을 물위에 조성된 부교길을 걸으며 경험할 수 있는 철원 한탄강 물윗길 트레킹은 직탕폭포 아래 태봉대교에서 시작하여 순담계곡에 이르는 7.6Km에서 이루어진다. 특히 겨울에는 한탄강 얼음트레킹 축제가 열려 한탄강 일대의 기암절벽과 주상절리를 얼어붙은 한탄강의 물줄기를 따라 트레킹하면서 감상할 수 있는데 올해는 코로나19로 행사가 취소되어 아쉬웠다. 다행히 출입통제가 해제되어 고석정에서 순담계곡에 이르는 구간을 설치된 부교를 따라 걸으면서 얼음이 얼어 만들어낸 다양한 형상들을 담아보았다.

아름다운 풍경 2021.01.27

청설모의 겨울나기

청설모는 저지대 평지 산림에서 고산지대 산림에 걸쳐 서식하는데 상록침엽수가 있는 산림을 선호한다. 주행성으로 주로 나무 위에서 활동하며, 지상에서 활동하는 시간은 매우 적다. 호두, 잣 등의 종자, 과실, 버섯, 곤충 등을 먹는다. 겨울철 먹이부족을 위해 가을에는도토리 등의 종자를 땅속에 저장하거나 바위와 나무 틈새에 감추어 두는 습성이 있다. 산수유나무 열매를 따먹는 청설모는 처음 보는 것 같다. 지난 가을에 게으름을 피우다 먹이 저장을 많이 하지 못했는지 청설모 한마리가 산수유열매 를 열심히 따먹고 있었다. 사람들이 가까이 가도 별로 신경쓰지 않고 먹기에 바빴다.

동물의 세계 2021.01.21

삼악산 계곡의 얼음폭포

춘천시 서면과 신동면에 걸쳐있는 삼악산은 강촌유원지 건너편에 등산로 입구가 있는데 삼악산 계곡 입구에는 협곡인 금강굴이 있고 이어서 등선제1폭포, 등선제2폭포, 승학폭포, 백련폭포, 옥녀담, 비룡폭포, 주렴폭포 등이 등선8경으로 꼽힌다. 강추위로 전국이 꽁꽁얼었던 날 삼악산 계곡도 얼어붙어 멋진 얼음폭포가 형성되어 있었다. 크고 작은 폭포들이 다양한 형태의 얼음폭포를 만들어 멋진 모습을 보여주었다. 삼악산 초입의 금강굴

아름다운 풍경 2021.0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