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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상사의 꽃무릇

서울 성북동에 있는 길상사는 본래는 '대원각'이라는 이름의 고급 요정이었으나 요정의 주인이었던 고 김영한(법명 길상화)이 법정스님에게 자신이 소유한 요정 부지를 시주하여 사찰로 탈바꿈하게 되었다. 길상사 경내 곳곳에는 꽃무릇이 많이 피어있어 가을에는 많은 사람들이 찾는다. 꽃무릇은 석산이라고도 하며 보통 상사화와 많이들 혼동을 하기도 한다. 두 꽃 모두가 서로 잎과 꽃이 따로 피기에 서로를 볼수없어 그리워한다는것인데.... 상사화는 봄에 잎이 돋아나고 여름( 7~8월)에 꽃대를 올려 개화되며, 반대로 꽃무릇은 가을에 꽃이 잎보다 먼저 피어 꽃이 지고나서야 잎이 돋고 그 상태로 눈 속에서 겨울을 난다. 고창 선운사, 영광 불갑사, 정읍 내장사 등이 이 가을에 꽃무릇 꽃의 화려한 연출로 명성이 높은 곳이다...

물매화

가을이 시작되면 물매화가 피기 시작한다. 물매화는 마치 물에서 자라는 매화처럼 보이지만 물기가 있는 땅에서 피는 매화 같은 꽃이라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고, 매화 모양의 꽃이 피는 풀이란 의미로 매화초(梅花草)라고도 부른다. 전국의 비교적 높은 산 습기가 많은 풀밭에 자라는 여러해살이풀이다. 평창의 대덕사 입구가 물매화의 군락지로 유명하지만 이번에는 원주의 정주사를 찾았다. 작은 사찰이라 누구나 출입이 어렵지만 그곳 스님과 안면이 있어서 스님의 초청을 받아 물매화를 볼 수 있었다. 아직 만개하지는 않았지만 제법 많이 피었고 빨간 립스틱을 바른 개체들도 꽤 있어 하루를 물매화와 놀다왔다. 줄기 끝에 흰색의 꽃이 1송이 달린다. 늦게는 10월경 높은 산의 초목이 누렇게 물들 때까지 필 정도로 생명력이 강하다...

호로고루성지와 해바라기

코로나19 상황이 악화되어 사회적 거리두기2.5 시행으로 집에 있어 답답한데 오전에 날씨가 너무 좋아 연천에 있는호로고루 성지로 해바라기를 보러 나갔다. 호로고루성지에는 연천군에서 매년 해바라기를 심어 9월초부터 피기시작하는데 해바라기가 만개하여 멋진 풍경을 보여주었다. 해바라기 축제도 하는데 올해는 코로나 때문에 축제는 취소되었다. 연천 호로고루(漣川 瓠蘆古壘)는 경기도 연천군 장남면에 있는 삼국시대의 성으로 2006년 1월 2일 대한민국의 사적 제467호로 지정되었다. 임진강과 한탄강이 지류와 만나 형성하는 삼각형의 대지위에 조성된 독특한 강안 평지성으로 임진강이 국경하천 역할을 했던 삼국시대와 밀접한 관련이 있고 학술적으로 가치가 높은 귀중한 문화유적이다. 호로고루의 어원에 대해서는 '이 부근의 지..

고석정의 나비들(1)

코로나19 상황이 나빠지고 사회적 거리두기2.5를 시행하면서 집에만 있다가 너무 답답하여 강원도 철원의 고석정을 찾았다. 고석정 옆에는 매년 코스모스 10리길이 조성되어 아름다운 꽃길을 감상하기에 좋은 곳인데 올해는 출입금지다.모처럼 나들인데 무척이나 실망스러웠는데 길건너에 버베나 꽃밭이 작지만 예쁘게 조성되어 있고 각종 나비들이 놀고 있었다. 너무나 반가워서 나비들과 몇시간을 놀았다. 제일 먼저 만난 나비는 산호랑나비다. 산호랑나비를 열심히 카메라에 담고 있는데 어느새 긴꼬리제비나비가 날아와 멋진 자태를 뽐내고 있었다. 꽃밭 중간 중간에 조그마한 줄점팔랑나비가 날렵하게 이리저리 날아다니고 있었다. 버베나 꽃밭에서 고석정으로 가니 세종대왕이 철원평야에서 강무(講武)를 마치고 머물렀던 세종강무정 옆에 조성..

나비의 꿈 2020.09.09

물의정원에서 만난 네발나비

코로나19가 광화문집회와 사랑제일교회와 관련하여 확진자가 급속도로 증가하여 사회적 거리두기2.5단계까지 격상되어 집에만 머물다보니 너무 답답하여 바람도 쐴겸 꽃구경을 위해 물의정원을 찾았다. 이때쯤이면 황화코스모스가 피어 멋진 풍경을 이룰것이라고 큰 기대를 하고 갔건만 물의정원은 황량함 그 자체였다. 봄에 꽃양귀비가 피어있었고 매년 여름과 가을 사이에 황화코스모스가 피어있던 자리는 잡초만 무성하였다. 코로나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사람들이 모이지 못하게 한 조치라고 생각되었다. 꽃이 없어 아쉬웠지만 나무 그늘에서 쉬면서 나비들과 놀다 왔다. 다른 나비는 별로 보이지 않고 네발나비가 열심히 풀밭에서 놀고있었다. 네발나비는 개천, 밭, 해안지대, 개울가, 낮은 산지의 계곡주변 등에서 사는 나비이다.

나비의 꿈 2020.09.02

숲새의 육추

팔당호 주변의 야산에서 보기 힘든 숲새가 육추하는 장면을 목격하였다. 곤충류를 주로 먹으며 어두운 산림의 땅위에서 생활하기 때문에 찾기가 매우 어렵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여름철 번식하는 여름철새로 약 10cm 정도의 아주 작은 크기이다. 꼬리가 짧으며 위로 올라가지 않았다. 등은 갈색이고 배는 흰색이다. 뚜렷한 크림색 눈썹선과 갈색 눈선이 있다. 우거진 숲속이나 가려진 수풀 속에서 살기 때문에 특징적인 울음소리인 "씨, 씨, 씨, 씨, 씨", 또는 "지, 지, 지, 지, 지"하고 벌레처럼 우는 소리를 듣기 전에는 존재를 알 수 없다.

동물의 세계 2020.08.29

덤불해오라기

푸른수목원은 구로구 항동일대 10만3천㎡의 부지에 기존 항동저수지와 어울려 2100여종의 다양한 식물과 잔디마당, 향기원, 암석원, 어린이정원 등 다양한 테마원을 감상할 수 있으며, 작은도서관(북카페)와 숲교육센터 등 교육컨텐츠의 활용을 통해 가드닝프로그램(Gardening Program)과 생태학습의 장을 제공하고 있다. 이 푸른수목원에 덤불해오라기가 물고기사냥을 하면서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고있다. 덤불해오라기는 물 고인 논, 하천변 갈대밭에서 서식하는 우리나라에서는 습지나 갈대밭, 논가 풀밭에서 번식하는 그리 흔하지 않은 여름새이다. 5월 하순에 도래하며 9월 하순까지 관찰된다. 갈대와 부들, 줄 등의 친수성 또는 정수성 수생 식물이 밀생하여 천적으로부터 몸을 숨기기 유리하고 적절하게 그늘을 제공하며..

동물의 세계 2020.08.25

방울새(Oriental Greenfinch)

쪼롱쪼롱 아름다운 방울소리의 주인공 ‘방울새’라는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방울소리와 가까운 청아한 소리의 방울새는 동요로도 불러질 정도로 아름다운 소리를 낸다. 동요는 다음과 같은 가사로 지저귀는 방울새를 표현했다. "방울새야 방울새야 쪼로롱 방울새야 간밤에 고 방울 어디서 사왔니 쪼로롱 고 방울 어디서 사왔니." "방울새야 방울새야 쪼로롱 방울새야 너 갈제 고 방울 나 주고 가렴 쪼로롱 고 방울 나 주고 가렴." 그 외에도 서양의 작곡가 비발디의 경우 “붉은 방울새”라는 플롯협주곡을 통해 방울새의 우는 소리를 묘사하기도 했다. 나무 위와 땅위에서 유채씨, 들깨, 해바라기와 같은 식물 종자를 섭취하며, 번식기에는 곤충류도 먹는다. 번식기 이외에는 무리를 이룬다. 번식기에 전기줄이나 나무꼭대기에 앉아 "..

동물의 세계 2020.08.22

왕오색나비

작년 국립수목원 침엽수림의 참나무에서 수액을 먹는 왕오색나비를 보고 올해도 보고 싶었지만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수목원이 휴원하면서 애를 태우다 세정사계곡에서 왕오색나비를 만났다. 왕오색나비는 네발나비과 나비에서 가장 크고 강인하면서 아름답다. 연 1회 발생하며 6월 중순~8월 하순까지 나타난다 산지의 계곡 주변 잡목림 숲에 서식하는데 암수 모두 참나무 수액에 모여들어 영양을 취한다. 왕오색나비는 최근 환경오염이 심화되면서 개체수가 많이 감소하고 있다. 나비들이 사찰의 문고리에 앉기도 하고 벽에 그려진 벽화에 있는 수풀이 진짜인 것으로 착각하는지 벽화에 내려앉기도 한다. 계곡을 내려오다가 수컷이 배회하는 나뭇잎 주변을 유심히 보다가 짝짓기를 하는 녀석을을 만났다. 운이 좋은 날이었나 보다.

나비의 꿈 2020.07.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