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물이 소생하는 계절 봄은 동물들이 사랑을 나누고 새끼들을 키워가는 시기이기도다.
요즈음 팔당호 주변과 귀여리 물안개공원에는 뿔논병아리들의 구애춤을 담기위한 사진작가들의 발길이 바쁘다.
뿔논병아리는 전체 몸길이가 55cm 정도로 논병아리 종류 가운데 가장 크고 국내에서 비교적 흔히 볼 수 있다.
뿔논병아리는 화려한 깃을 가진데다 봄볕이 눈부시게 부서지는 강과 호수에서독특한 구애 동작과 특이한 애정표현으로
사진작가는 물론 운동 나온 시민의 발걸음을 멈추게 하고 있다.
짝을 찾아 나선 뿔논병아리는 먼저 검은색 뿔 깃과 적갈색 귀 깃을 곧추세워 자신의 매력을 상대에게 뽐낸다.
그러다 약속이나 한 듯 암수 모두가 물속으로 들어가 수초를 물고 올라와 마주 보고 몸을 잔뜩 세운 채 한참 동안 몸을 맞대고 비비는가 하면 수초를 얼굴에 문지르고 고개를 좌우로 흔드는 등 사랑을 발산한다.
마음이 통한 한 쌍의 뿔논병아리가 뿔 깃과 갈기, 털을 잔뜩 세우고 서로에게 다가가 잘 보이려는 듯 털을 고르고 고개를 좌우로 흔들거나 부리를 맞대며 '하트'를 만든다. 사랑을 받아 달라는 듯 이런 애정 표현을 한동안 계속한다.
서로 얼굴과 부리가 부딪칠 만큼 가까이 다가선 채 갑자기 수면 위로 몸을 들어 올리고 발을 버둥거리며
몸을 들어 올린 채, 함께 박자를 맞춰 고개를 흔들어 댄다.
이런 하트 춤이나 펭귄 춤을 추는 화려한 구애 세리머니 때문에 뿔논병아리는 '물 위의 춤꾼'으로 불리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