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무르익은 4~5월 금낭화는 무릎 정도까지 키가 크고, 꽃대가 활처럼 휘면서 홍색 꽃이 여러 송이 피어난다.
꽃은 줄기를 따라 위로 올라가는데, 크기는 작은 편이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끝이 양쪽으로 살짝 올라가
하트 모양을 이룬다. 영어로는 ‘bleeding heart’라고 하는데, 이는 ‘피가 흐르는 심장’이란 말이다.
이 하트 속에 하얀색이 붙어 있는데, 마치 작은 주머니처럼 생겼다고 해서 아름다운 주머니 꽃이라는 의미로 금낭화라는 이름이 붙었다. 이 하얀 주머니 속에 암술과 수술이 들어 있다. 지구상에는 참 많은 꽃이 있지만 모두 다 자기만의 빛깔과 모양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다.
금낭화는 등모란이나 덩굴모란이라고도 하는데, 모란처럼 아름답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또 옛날 여자들이 갖고 다니던 주머니와 비슷하다고 해서 ‘며느리주머니’라고도 하며, 입술에 밥풀이 붙어 있는 듯하다고 해서 ‘밥풀꽃’이라고도 한다.
꽃말은 ‘당신을 따르겠습니다’이다. 꽃의 모습이 마치 고개를 숙이고 사랑하는 사람에게 순종하는 듯한 모습이니 절묘하게 어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