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풍경

설악산 흘림골 산행

꽃마을 2008. 10. 13. 18:01

가을 단풍철을 맞아 남설악에 있는 흘림골을 산행하였다.

♣ 남설악자락 오색 주전골 바로 위에있는 흘림골은 2004년 9월 20일 개방,20년만에 자연휴식년제에서 풀어진계곡 산행길이다.

 특히 한계령에서 가까워 접근이 쉬운데다 산행길이 트레킹이라 불러도 무방할 만큼 험하지 않으며 폭포와 기암과

소 등 비경으로 이어진 등반로이기도 하다.

한계령휴게소에서 양양방향으로 3km 내려오다보면 왼편으로 승용차 10여대 정도 주차할수 있는 공간이 있다.

이 공간은 70년 대까지만해도 흘림골로 들어가는 신혼부부들을 내려주고 태우던 간이주차장이였다.
다시 이 공터에서 길을 건너 밑으로 30m정도 내려가면 흘림골입구가 나온다.
개방된지 얼마 되지 않은데다 입구가 도로변에 있어 자칫하면 그냥 지나치기 쉽다.

탐방안내소 입구에서 여심폭포까지 이르는 길은 20년동안 묻혀두었던 자연의 모습 그대로이다.
등산로를 가로막는 수백년 수령의 전 나무, 살아천년 죽어천년을 산다는 거대하고 기괴한 모양의 주목 들이
등산로 옆에 자라고 있다. 아이 하나가 충분히 들어갈 만큼 큼직한 구멍을 내고도 살고 있는 주목군락들과
바위마다 붙어있는 푸른색 이끼는 20년동안 감추고 살았던 흘림골의 첫 인상이다.

여심(女深)폭포높이30m로 여성의 깊은곳을 닮았다하여 그런 이름이 붙었다. 여신(女身) 폭포라고도 부른다.
그런 모양 때문인지 한때 이 폭포는 신혼부부들의 단골경유지였다. 지금도 보기에 민망한 모습이지만, 여기서 흘러내리는

 물을 받아 마시면 아들을 낳는다는 속설이 있다.
여심폭포에서 등선대까지 0.3㎞정도는 깔딱고개라고 부른다. 숨이 턱까지 차오른다는 뜻의 깔딱고개는
흘림골의 절정인 등선대에 올라 남설악의 비경을 구경하기위한 고된 고갯길이지만 재미는 있다.

선녀가 하늘로 오른다는 등선대(登仙臺)는 흘림골 산행의 절정이다. 기암괴석의 바위덩어리를 힘겹게 오르면
사방으로 펼쳐진 남 설악의 정경이 눈앞에 펼쳐지고 사방에 뾰족바위로 뒤덮인 산들이 연봉을 이룬다.   그래서 붙은 이름이 만물상이다.

등선대는 만물상의 중심인 셈이다. 동으로는 칠형제봉과 그 너머로 한계령과 귀때기청봉이, 서쪽으로는 동해바다가 한 눈에 들어온다.

등선폭포와 무명폭포를 지나 십이폭포에 이르면 설악의 또 다른 비경인 주전골을 만난다.
옛날 도적들이 이 골짜기에 들어와 위조 화폐(錢)를 만들다가(鑄) 붙잡힌데서 유래한 이름이다.
십이폭포에서 주전골삼거리까지는 800m 남짓한 짧은 코스이지만 외설 악의 천불동, 내설악의 가야동과 함께 설악산 3대 단풍명소로 알려진 곳이다.

주전골삼거리에서 왼쪽으로는 용소폭포, 오른쪽으로는 큰고래골 이이어진다. 금강문, 선녀탕, 오색제2약수,
오색약수터로 연결 되는 이곳을 한때 일부 등산객이 주전골로 잘못 알기도 했다.
흘림골입구에서 오색 주전골까지는 4시간정도로 산행이 비교적쉽다. 등선대부터 오색주전골까지는 계속해서 내리막길이다.

반대로 오색 주전골에서 흘림골 산행은 초보들에게 다소 무리이다.  등선대까지 2시간 30분정도를 계속해서 매우 비탈진 경사를 올라야 하기때문이다.

이번 흘림골 산행에서 가장 안타까웠던 점은  한계령을 넘기 전부터 주전골까지 아름다웠던 계곡이 2년전 훙수로 인하여 너무 많이 훼손되어

예전의 아름다움을 찾아볼수 없었다는 점이다.

자연앞에서 인간이 얼마나 초라할 수 있는가를 세삼 느낄 수 있었다.

근래 너무 가물어 폭포와 계곡에 물이 없는 점도 아쉬움으로 남았다.

 <등선대에서 바라본 만물상>

 

 

 

 <여심폭포>

 

 

 

< 흘림골에서 본 풍경들>

 

 

 

 

 

 

<주전골의 기암괴석과 풍경들>